4. 하느님으로서의 ‘桓因’
이와 같이 ‘환인’은 곧 하느님이니 곧 천신(天神; High God; Sky God이라고도 함.)이다. 이 천신개념은 인류학과 종교사에서 남북아메리카·아프리카·북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의 많은 무문자(無文字) 사회에서 발견되는 최고신을 말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에 대한 설명으로 대신한다. 내가 본 ‘桓因’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다.
천신은 그가 창조한 세계를 초월해 있는 존재로 인식되며 하늘에 살거나 하늘과 동일시된다는 점에서 최고로 높은 존재이다.
북아메리카 인디언과 중앙아프리카, 남아프리카 주민들은 천둥을 신의 목소리로 생각하며, 시베리아에서는 해와 달을 천신의 눈으로 생각한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천신을 식량이나 하늘과 연결 짓는다.
종족마다 유형은 다양하지만 천신은 남신(男神)이거나 성의 구별이 없다고 여겨진다. 하늘과 땅의 유일한 창조자이며, 또 전지전능하지만 자신의 창조물로부터 이미 떠났기 때문에 기도나 제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존재로 인식된다.
일반적으로 천신을 묘사한 형상은 전혀 없으며, 그에 대한 숭배의식도 거의 없고 신화 속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 큰 재앙이 있을 때만 천신에 대한 축원이 행해지지만, 그가 기도를 듣거나 응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천신의 이름은 비법의 전수자에게만 전해질 뿐이며, 그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면 재앙이나 죽음이 초래된다고 생각한다. 천신의 가장 일반적인 명칭은 아버지이다. 일부 전승에서 천신은 초월적인 원리 또는 신성한 질서로 인식된다. 노쇠하거나 무기력한 존재로 간주되어 더 적극적인 신으로 대치되거나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거의 잊힌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일부 학자들은 천신의 개념을 특정 신의 개념보다 앞선 매우 오래전에 형성된 것으로 본다. 반면 일부에서는 그 중요도를 비교적 낮게 평가하고 연대 상으로도 특정 신의 개념이 출현한 이후로 생각한다.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받아 아주 최근에 발생한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유일신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선교사들은 천신의 존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었다. 최근에 천신의 개념이 일부 아프리카의 구세주 집단에서 부활했다고 한다.
삼국유사에 인용된 고기(古記)의 ‘昔有’과 한단고기 등에서 한국(桓國) 이미 구석기시대 이전부터 존재했고,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른바 한사상이 이미 전파되었었음이 사실이었던 것이 아닌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답글삭제〈한단고기〉에 언급된 桓因의 또 다른 이름 ‘安巴堅’을 ‘아버지’로 해석하는 견해는 이렇게 볼 때 옳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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